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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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문제를 극복하라 영화 엑소더스 (Exodus) |
“엑소더스”는 탈출이라는 의미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특정 장소를 떠나는 상황을 의미하는데,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들을 이끌고 이집트에서 탈출한 내용이 담긴 성경의 “출애굽기”를 말하기도 한다. 일본의 36년간의 압제 하에서 우리 민족의 단 한 가지 소원은 독립이었다. 이집트에서 무려 400년간이나 노예생활을 했던 히브리 민족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심한 노역으로 고생하던 그들은 이집트로부터 탈출해야만 인간답게 살 수 있었다. 성격의 “출애굽기”는 바로 이러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위대한 지도자 모세
성경의 “출애굽기”를 영화로 만든 <엑소더스>(리들리 스콧 감독)는 단순히 이집트의 압제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을 넘어,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어ᄄᅠᇂ게 하나님을 알게 되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영화에서 나타난 모세의 모습과 성경의 모습은 조금 다르다. 모세가 40세까지 이집트의 왕자로 살아왔던 모습까지는 같지만, 모세가 광야의 타는 떨기나무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장면은 조금 다르다. 영화 속에서는 모세가 49세 때에 하나님을 만나고, 이집트를 구원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성격에서는 모세가 80세에 그 여정을 시작한다. 또한 영화 속 전사의 이미지인 모세와는 다르게 성경에서 모세는 목동 일을 하는 늙은 노인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렇게 다른 이미지 가운데 성경과 영화가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불안정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묵묵히 감당하는 지도자의 모습이다. 감독은 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모세의 인생은 시대를 초월하는 가장 위대한 모험이자 영성의 추구였다. 그의 이야기는 ‘억압에 대한 자유의 승리’라는, 시대를 초월하는 소재에 영감을 주었다. 모세는 고대는 물론 근대적인 맥락에서 혁명가이자 자유의 화신이다. 지금까지 누구에게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이다.” 모세는 자신에게 주어진 출애굽이라는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모든 걸 쏟아 부었고, 그에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했다. 이런 면에서 그는 진정한 리더였고, 존경받을만한 인물이었다.
홍해의 기적이 일어난다면
영화 <엑소더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무엇보다 홍해를 건너는 장면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출애굽기 내용을 담은 <십계>나 <이집트 왕자>를 보면 모세가 홍해를 향해 지팡이를 내미는 순간 홍해가 갈라져 바다에 길을 만든다. 그런데 <엑소더스>에서는 하룻밤 동안 물이 빠진 홍해를 건너는 것으로 나온다. 앞의 영화들처럼 극적이지는 않지만 이 부분은 더 성서적이다. 출애굽기 14장 21절을 보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밀매 여호와께서 큰 동풍이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려 바다가 마른 땅이 된지라.” 다른 영화처럼 한 번에 홍해가 갈라진 것이 아니며,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서 바다가 마른 땅이 되었다는 것이다. <엑소더스>는 이 장면을 자기 전의 모세의 기도와 아침에 물이 빠진 바다로 응답하시는 하나님이라는 모티브로 그려내고 있다. 물론 빠졌던 물이 다시 바로의 군대를 덮치는 장면은 압권이었지만 홍해의 기적만큼은 성경의 기록대로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종교(신앙)란 우리가 생각하고 소망하는 하나님(god)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삶 속에서 하나님(God)의 개입을 개다하는 것이라는 꺠달음을 준다. 우리는 우리의 삶이 완전히 뒤바뀌는 기적을 바라지만, 하나님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하나님과 함께 그 문제를 해결해나가기를 원하신다. 바로 홍해의 기적처럼 말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삶에도 홍해와 같이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는 거대한 문제들이 있다. 이것들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러한 문제는 반드시 부딪혀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세처럼 우리 앞을 가로 막고 있는 바로와 대결하고, 홍해를 건너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삶의 문제에서 출애굽 하는 길이다. 지금 결단하라. 그리고 직면하라. 하나님이 개입하시는 순간 문제가 풀릴 것이다.